안녕하세요, Json입니다.

지난 편 마지막에 약속드린 이야기입니다. 직원들이 자동화를 반대하는 진짜 이유.

AI 자동화를 파는 제가, AI가 무서워진 날

얼마 전 새로 나온 AI를 일에 며칠 써봤습니다. 너무 빠르고, 정확하고, 제대로 하더라고요. 나보다 일을 잘하는 이 도구를 보면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일은 남아 있을까.

AI 자동화로 먹고사는 제가 이랬습니다. 그러다 알았어요. 이게 바로 제가 자동화하러 들어간 회사에서 직원분들이 짓던 그 표정이라는 걸.

그건 저항이 아니라 공포였습니다.

게으른 게 아니라, 구조가 그렇게 만듭니다

저는 외국계 기업에서 10년 일했습니다. 그때 봤어요.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데 KPI 성과급 받을 정도까지만 하고 멈추는 사람들. 게으른 게 아닙니다. 더 해도 돌아오는 게 없는 조직 구조가 그렇게 만든 겁니다.

자동화가 들어오는 순간 여기에 공포가 하나 더 얹힙니다. 대표님들은 "직원들 업무를 줄여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인건비 얘기인 경우도 있죠. 어느 쪽이든 직원 귀에는 똑같이 들립니다. "이거 들어오면 내 일은 어떻게 되지?"

"내 암묵지인데 왜 알려줘?"

자동화를 하려면 직원의 업무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직원에게 업무를 물어보면, 이런 마음이 올라옵니다. 내 노하우인데 왜 알려줘? 이거 알려주면 내 가치가 없어지는 거 아니야?

그래서 엄청나게 방어적이 되세요. 이 질문에 답을 주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도 조용히 묻힙니다.

저도 처음엔 틀렸습니다

고백하면, 저도 처음 컨설팅을 시작했을 때는 "모든 업무를 AI로 대체해야 한다"고 접근했습니다. 어떻게든 해내긴 했어요. 그런데 하면서 배웠습니다. 직원들이 하고 있는 업무는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그 중간중간의 진짜 누수를 줄여주는 것 — 그게 자동화의 가치라는 걸.

저항은 설득이 아니라 설계로 줄입니다

그 뒤로 저는 세 가지를 지킵니다.

  1. 기존 업무를 건드리지 않는다 — 대체가 아니라 누수 제거

  2. 도입 후 직원의 일이 실제로 줄어드는지를 성공 기준으로 삼는다

  3. "이거 들어오면 내 일은 어떻게 되지?"라는 질문에, 설계 단계에서 답을 만들어둔다

자동화는 사람을 이기는 방식이 아니라 같이 협업하는 방식이어야 하거든요. 이렇게 들어간 자동화는 직원이 먼저 씁니다. 지난 편들에서 쓴 콘택트렌즈 회사의 상담사분들이 그랬던 것처럼요.

다음 편 예고

직원 저항을 넘어 도입이 됐다고 끝이 아닙니다. 다음 관문은 대표님의 이 질문입니다. "왜 이렇게 심플하게 했어요? 우리가 낸 돈이 얼만데." 비용을 낸 만큼 복잡해야 한다는 착각 — 다음 편에서 씁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동화를 검토 중인데 직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되신다면, 이 메일에 답장 주세요. 어떤 순서로 들어가야 저항 없이 안착하는지, 귀사 상황으로 같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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