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냅플러그 제이슨입니다.

대표님들을 만나면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뭐 써야 돼요? 챗GPT예요, 클로드예요?"

죄송하지만, 질문이 틀렸습니다. 툴 순위는 매일 바뀝니다. 지금 1등 툴을 외워도 몇 달 뒤엔 다른 이름이 그 자리에 있어요.

안 바뀌는 게 하나 있습니다. 대표님 회사에서 매일 반복되는 그 일. 그래서 질문은 "뭘 쓸까"가 아니라 "어떤 일부터 맡길까"가 맞습니다. 일이 정해지면 툴은 따라옵니다. 반대로 툴부터 사면, 결제만 하고 안 쓰게 됩니다.

오늘은 도입 미팅에서 실제로 쓰는 "첫 업무 고르는 기준" 세 가지를 공개합니다.

기준 1. 매일(또는 매주) 반복되는 일

분기에 한 번 하는 일보다 매일 하는 일이 효과가 큽니다. 당연한 말 같지만 현장에서는 반대로 고릅니다 — 제일 "괴로운 일"을 먼저 자동화하고 싶어 하시거든요. 그런데 괴로운 일은 대개 1년에 몇 번 안 하는 큰 일이고, 몸에 밴 반복 작업은 괴롭다고 인식조차 안 됩니다.

효과는 빈도에서 나옵니다. 하루 30분짜리 반복 업무를 없애면 한 달에 10시간이 돌아옵니다.

기준 2. 옮겨 적기, 대조하기, 복사-붙여넣기가 많은 일

영수증을 보고 엑셀에 치는 일. 카톡으로 받은 주문을 시스템에 입력하는 일. 서류 두 장을 눈으로 대조하는 일.

자동화 기술은 30년 전부터 있었는데 항상 여기서 멈췄습니다. 시스템 안에서 데이터가 도는 건 원래 자동이에요. 문제는 세상의 정보(사진, 종이, 사람의 말)를 시스템 안으로 넣는 일이 늘 사람 몫이었다는 것. ERP를 도입하고도 실패하는 회사들의 공통점이 이겁니다 — 시스템은 있는데, 입력하는 사람이 지치면 시스템이 굶어 죽습니다.

AI가 바꾼 게 정확히 이 지점입니다. 한 관세사무소에서는 거래처가 카톡으로 보내는 영수증 수십 장을 사람이 일일이 옮겨 적고 있었는데, 지금은 AI가 읽고 서류 초안까지 만들고 사람은 검수만 합니다. 건당 1시간이 10분이 됐습니다.

기준 3. 효과가 빨리 눈에 보이는 일

첫 업무의 진짜 역할은 시간 절감이 아닙니다. "AI가 진짜 일을 하네"라는 확신을 2~4주 안에 만드는 것입니다. 이 확신이 생겨야 두 번째, 세 번째 업무로 넓힐 동력이 생깁니다.

그래서 첫 업무는 서류 대조처럼 맞다/틀리다가 분명한 일, 문의 응대처럼 건수가 세어지는 일이 좋습니다. "전사 재고관리 시스템" 같은 크고 무거운 일은 필요하더라도 첫 업무로는 부적합합니다 — 확신이 생기기 전에 지칩니다.

정리하면

  • 매일·매주 반복되는 일부터

  • 옮겨 적기·대조·복붙이 많은 일부터

  • 2~4주 안에 결과가 눈에 보이는 일부터

하나 덧붙이면, 데이터가 이미 쌓여 있는 업무(기록·문서·채팅 로그)가 별도 준비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어 유리합니다. 그리고 후보가 10개 나와도 한 번에 할 필요 없습니다. 하나 만들어 검증하고, 만족스러우면 넓히면 됩니다.

더 자세한 버전(첫 업무 고르기 표 포함)은 블로그에 올려뒀습니다: 👉 https://snapplug.app/blog/what-to-automate-first?utm_source=newsletter&utm_medium=email

우리 회사의 첫 업무로 뭐가 맞을지 궁금하시다면, 이 메일에 답장으로 "지금 제일 반복되는 업무 하나"를 적어 보내주세요. 되는 일인지, 어디부터가 맞는 순서인지 답장드리겠습니다.

다음 주에 또 현장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제이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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